티스토리 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소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tvN 토일드라마로,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입니다. 14명의 주인공들의 관계가 조금씩 엮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드라미 우리들의 블루스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라이브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고두심, 김혜자,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 군단이 출연하는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제목의 뜻(우리들의 블루스인 이유)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블루스는 흑인 서민 음악이다. 블루스는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부르는 노래인데 그 지점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극본 : 노희경
- 연출 :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 배우 :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외
- 방송기간(횟수) : 2022년 4월 9일~6월 12일(20부작)
- 방송시간 : 매주 토 일 오후 9:10~
-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기획의도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다.
응원 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때론 축복 아닌 한없이 버거운 것임을 알기에, 작가는 그 삶 자체를 맘껏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다.
하나뿐인 아들(동석)과 살가운 말 한마디 섞지 못하는 일흔 중반의 옥동, 가진 것이라곤 달랑 만물상 트럭 하나와 모난 성깔뿐인 마흔 초반 솔로인 동석과 남편은 물론 자식 셋을 먼저 보내고, 오래 산 게 분명한 죄라는 걸 증명하는 일흔 초반 춘희, 하루 이십시간 생선 대가리를 치고 내장을 걷어내 평생 형제들 뒷바라리하고도 기껏 생색낸다는 말을 듣는 오십 줄의 싱글 은희, 이혼을 당하고 맨몸으로 고향 제주에 돌아온 선아,
가난한 집안에서 홀로 잘나 대학을 나왔지만 그래 봤자 월급쟁이 인생에, 골프선수 꿈꾸는 능력 좋은 딸이 있지만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고 다리가 꺾인 기러기 아빠 한수, 해녀로 물질하며 깡 좋아 먹고사는 것은 두려울 것 없지만 무슨 사연인지 누구와도 깊게 사귀려 하지 않는 영옥과 큰 욕심 없이 남들 다 서울로 갈 때도 고향 제주와 가족들 지키겠다며 선뜻 뱃꾼으로 남아 고작 욕심이라곤 사랑하는 여자와 제주 이 바닷가에서 단둘이 오손도손 소박한 신혼을 꿈꾼 게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정준에게도,
이 지긋지긋한 제주와 삼촌들(아저씨, 아줌마들이 제주 말로는 다 삼촌),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서울로 대학 가려다 덜컥 발목을 잡혀버린 영주와 현이에게도, 자식 잘못 키웠다 욕하는 남들은 그렇다 치자, 죽자 사자 키워 놓은 자식에게 마저도 아버지가 해준 게 뭐 있냐? 이제부터 내 인생 간섭 마라! 온갖 악담을 듣고 무너지는 아버지들 방호식과 정인권은 물론, 부모 형제 남편 자식에게 까지 맘 적으로 버려지고 오갈 데 없어 죽고 싶은 맘으로 마지막 실오라기 라도 붙잡듯 찾아온 베프(미란의 입장에선) 은희에게 위로는 커녕 상처를 받은 미란과 어느날 아무 영문도 모르고 엄마와 아빠를 떠나 낯선 제주 할머니 집에 떨궈지니 여섯 살 은기까지.
작가는 무너지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었다. 따뜻한 제주,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14명의 시고 달고 쓰고 덟은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라는 압축된 포맷에 서정적이고도 애잔하게, 때론 신나고 시원하고 세련되게, 전하려 한다. 여러 편의 영화를 이어보는 것 같은 재미에, 뭉클한 감동까지 욕심내본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줄거리, 관전포인트
▶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줄거리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줄거리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드라마 줄거리에 대해 노희경 작가가 언급한 내용입니다.
노희경 작가 :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슬픔이 아닌 희망에 더 주목하는 축제 같은 작품이다. 경험은 상처가 되는 게 아니라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이 되는 것이기에 이 드라마를 쓰면서 아프기보다 즐거웠다."
◎ 민선아 이동석의 이야기
제주 바다에 나타난 민선아(신민아). 이동석(이병헌)은 배위에서 민선아를 발견합니다. 생각에 빠진 채 바다를 하염없이 보는 신민아와 그런 그녀를 의아하게 보는 이병헌.
이어 이병헌은 "너 나 몰라?", "아는데 안녕하세요, 잘 있었냐 인사도 안 해?"라며 툭 말을 건넵니다. 이어 두 사람의 학생 시절 장면들이 아련하게 펼쳐지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냥 살았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민선아에게 이동석은 "너랑 있는 게 철딱서니 없이 좋기만 했던 놈한테 대체 왜 그랬어!"라며 억눌렸던 감정을 터뜨리는데...
◎ 정은희와 최한수의 이야기
도시 남자로 돌아온 은행지점장 최한수와 억척스러운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 두 사람은 약 2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입니다. 정은희는 풋풋한 고등학생 커플들을 보며 자신의 첫사랑 한수를 떠올리고, 아기 해녀인 이영옥과 첫사랑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과거를 회상하는데...
▶ 관전포인트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새롭게 시도하는 옴니버스 드라마
라이브, 괜찮아 사랑이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함께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이 새로운 형식의 옴니버스 드라마를 선보입니다. 14명이 주인공이고, 제주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은 가족, 친구, 이웃 관계로 얽혀 있다.이들은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다른 에피소드에 주변 인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기에,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노희경 작가는 8개 메인 에피소드 안에 삶의 절정, 끝자락,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이들의 인생을 담아냈습니다. 김규태 감독은 각 에피소트별 특색을 살리면서도, 인물의 마음에 집중하느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일 예정입니다.
어떻게 이 배우들 한 작품에 모았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이 우리들의 블루스에 총출동합니다. 배우들조차 "이 배우들이 이렇게 모일 작품이 또 있을까?"라며 생각했을 정도라고.
이들은 제주 푸릉마을 주민으로, 오일장 종사자로, 또는 사연을 품고 제주로 돌아온 사람들로 분해 이야기를 만듭니다. 연기력이라면 믿고 보는 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드라마 안에서 어떤 케미와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입니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아역 배우 기소유 등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발견될 배우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제주 로케이션 촬영 통해 전할 색다른 볼거리
드라마의 주 무대가 제주인만큼, 우리들이 블루스는 80% 이상을 제주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예고 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푸른 바다와 설경의 한라산은 물론, 제주 오일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시선을 강탈했습니다.
눈이 확 트이는 청량한 볼거리가 잠시나마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사람 냄새 가득한 제주 오일장 모습이 생생하게 담기며 색다른 볼거리를 안길 예정입니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여운 남는 작품들로 감동을 전해온 인생작 메이커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모든 삶을 향한 응원을 전합니다. 14명 주인공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각자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공감과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시고 달고 쓰고 떫은 다양한 인생의 맛이 드라마에 담겼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상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주목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작품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드라마를 예고했습니다.
감독과 배우들이 전한 관전포인트
이병헌 : "제주라는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픔, 희망 같은 감정들이 있지 않다. 이 모든 것들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신민아 :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각 배우들의 이야기를 감상하시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가 있을 것이다."
제주 해녀와 선장의 로맨스를 그릴 한지민과 김우빈은 시장, 마을, 바다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한 제주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전했습니다.
한지민은 "뜨거운 여름부터 추워진 겨울까지 열심히 촬영했다."라며 애정이 담긴 소감을 전했고, 김우빈은 "제주에서 거의 촬영을 하고 있다. 새로운 그림들을 많이 보실 수 있으실 것이다. 또 답답하고 여행 많이 가고 싶으실 텐데, 시청자분들이 대리 만족하시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노희경 작가 : "아마 이번 작품에서는 음악 듣는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애환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가 축제처럼 표현됐으면 한다. 상처가 있지만 희망이 더 큰 드라마로 보여지고 싶다. 음악을 들으면 아픔은 짧고 여운은 오래 남듯이 하나의 극이 표현됐으면 한다.
김규태 감독 : "드라마 보는 동안 행복해지고 싶은 나와 행복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인물관계도
▶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동석과 선아
이동석(배우 이병헌) : 사십대 초반, 트럭만물상
제주 태생. 엄마 집이 있지만 가지 않고, 트럭 하나에 의지해 야채며 살림살이 등을 되는대로 싣고 제주 인근 흩어진 섬들을 오가며 섬사람들에게 장사 해먹고, 잠도 트럭에서 잔다. 남들은 그를 두고 태생이 거친 놈이라 하지만, 모르는 소리, 그 역시 남들처럼 평화롭고 싶었고, 깔깔대고 웃고 싶었고 해맑게 장난치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가난에 떠밀려 누나 동희가 해녀가 되어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바다에서 죽지만 않았어도, 뱃꾼인 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서 죽자 엄마(옥동)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 친구인 선주에게 재가만 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을 그지새끼라고 부르는 이복형제들에게 허구헌날 죽게 맞지만 않았어도, 그리고 참 지켜주고 싶었던 첫사랑 그 기집에(선아)가 내 순정을 열일곱 그때 서른둘 그때, 두 번씩이나 짓밟아 버리지만 않았어도.
...과연,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일까? (은희, 인권, 호식은 그가 선아 이후 두어명의 여자를 만났던 걸 아는지라, 이 말에 쉽게 수긍안하고, 핑계라 여기지만, 어쨌든, 그는 그리 생각한다.)
새 아버지의 집을 털어 서울에 왔으면, 잘돼야 했으련만, 그는 하는 일마다 안됐다. 섣불리 시작한 고물상도 망하고, 택시기사 면허를 사기 당하고, 다시 선아를 만나 상처받고, 그리고 다시 제주, 헌데, 날 처참하고도 초라하게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짓밟고 떠난 그 기집애가 나보다 더 처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내 나와바리, 제주 앞바다에 다시 나타났다.
민선아(배우 신민아) : 주부
서울 태생. 말수 적고 차분하다. 태훈은 그녀의 웃음이 이뻐 반했다지만, 자신은 모르겠다. 어려선 웃음이 애교가 많았던 것도 같다. 엄마가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을 버리기 전까지는.
일곱 살, 유치원을 마치고 나온 선아를 엄마가 다짜고짜 차에 태워 아빠에게 간다고 했다. 선아는 그렇게 엄마에게 버려졌다. 아빠는 이후 선아와 살아보려고 애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아버지 고향인 제주 삼촌네로 갔다. 제기할 사업자금을 달리는 아버지, 더는 줄 돈 없다는 큰삼촌은 매일 다퉜다. 선아는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그때 들락거린 오락실에서 동석을 만났ㅎ다. 거칠지만 그래도 제법 착한 동네 오빠, 죽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죽고 싶었던 시절 선아에게 동석은 작은 의지처였다.)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회사 동기로 만난 태훈과 사 오년을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다 결혼하고 아들(김 열, 5살)을 낳았지만, 종국엔 헤어졌다. 그녀는 미련 없었다. 근데, 태훈이 아이는 시어머니와 자신이 키우겠다고 했다. 나에겐 열이만이 전분데,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옥동과 동석
강옥동(배우 김혜자) : 칠십 중반, 작은 발에 이런저런 고추, 감자, 깨농사 등등을 지어서, 오일장에 내다 판다, 동석의 엄마.
남들이 벙어리라 할 만큰 말수 적고(혼자선 자주 구시렁대지만), 투박하고, 감정 없는 사람처럼, 무뚝뚝하며, 그저 일만 한다. 남들 눈엔 순해 보여도, 동석에겐 살갑지도 그닥 순하지도 않다.
목포태생, 뱃일 하는 엄마아버지를 열 살 때 집에 화재가 나 잃고, 동생과 단둘이 남의 집일이나 식당일을 하며 살다(동생은 목포서 살다, 몇 달 전 암으로 죽었다. 죽기 전 그렇게 언니 옥동을 찾았다는데, 글 모르고 길 모르는 옥동은 갈 엄두가 안 났다. 그리고 부로를 들었다.) 동네 사람이 막일하는 동석 아버질 소개시켜줘 제주로 시집와 살다 태풍에 남편이 죽었다ㅏ.
이후 물이 무섭다는 딸년을(자신도 무서워, 그동안은 밭일만 했는데) 끌고 바다로 들어가 함께 해녀가 됐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근데, 이게 또 무슨 일, 딸년도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남편 죽인 바다는 안 무섭더니, 딸년 죽인 바다는 정이 떨어졌다. 어떻게 살지? 거친 동석이 저 새낀 어찌 키우지, 그때였다. 더는 삶에 자신이 없어진 건. 그래서 남편의 친구 박선주가 같이 살자는 말에 덥석 그러자 했다.
그와 산 단 건 첩이 된 단 거고, 그의 병든 아내 수발(거의 식물인간)을 해야 한단 거고,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키워야 한단 거고, 동네에선 남편 친구와 붙어먹는단 소릴 들어야 한단 거였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동석일 키울 수 있고, 다시 바다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됐다. 근데 아들 동석이가 시비를 걸어온다. 제 인생이 엿 같고 지랄 같은 건 다 엄마 때문이라나, 옥동은 개의치 않았다.
한수와 은희
최한수(배우 차승원) : 사십대 후반, 푸릉 은행지점장
어려선 가난이 싫어 욱하고 괜한 쌈질도 했지만, 다 지난일. 지금은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다. 돈아끼려 혼자 밥 해먹고 술 담배 안하고 집안 살림도 잘하고 누가 봐도 선한 웃음에 포근하고 성실한 샐러리맨.
아내와 자식 사랑이 끔찍하다. 2남 3녀 중 장남, 아버지는 술주정뱅이로 그가 초등학교 때 막내가 두살 때 도랑에 빠져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남의 집 땅에 깨 농사를 지어 살림을 건사했다. 그는 공부를 잘해 서울로 유학을 갔다. 동생들은 그의 뒷바라지를 위해 허리 아픈 어머니 봉양을 위해 모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육지의 공장으로 식당으로 일찍이 일자릴 찾아 나섰다. (큰 여동생만 제주에 남아 남편과 성실히 일해 말 농장을 하며 살고 있다.)
대학 일학년 때 미팅에서 만난 미진과 결혼해선 맞벌이를 해 학자금융자 결혼자금융자 받은 거 갚기에 허덕였고, 딸 보람이가 골프에 재능을 보이고 부터는 더더욱이 사는게 팍팍했다. 그는 아내 미진과 딸을 골프 유학을 위해 해외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됐다. 미국에 간 보람이는 중학교 땐 승승장구 하더니, 고등학교 들어서서 성적이 곤두박질쳐 현재는 프로 2부에 있다.
포기하기엔 아깝고, 계속 가기엔 코칭비며, 체류비, 대회 경비며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십년 전 집 살 때 퇴직금도 70프로는 당겨 써 없고, 이년 전엔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까지 팔았지만 그 돈마저 바닥이 나고 있다. 그 즈음 서울의 은행지점장에서 제주 고향 푸릉의 은행지점장 자리로 발령을 받았다. 자존심은 그만 퇴사하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 무슨 자존심, 퇴직은 가당찮다. 그는 고향으로 간다.
정은희(배우 이정은) : 사십대 후반, 생선가게 운영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사남 일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푸릉의 섭섭시장에서 가장 돈이 많은 장사꾼에 억척스럽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흥도 많지만, 자수성가한 까닭에 세상에서 자신이 젤 잘났단 생각도 많다.(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푸릉에 생선가게를 운영, 그리고 이십대에 산 서귀포 땅에 건물이 올려지면서, 동네에서 준 갑부가 되었다.)
아직도 싱글, 그녀의 삶은 늘 생선처럼 비리고, 생선 대가리 치는 것만큼 잔인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갑자기 밭에서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늘 제 편에 서있던 어머니도 밭에서 열사병으로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중퇴하고 시장에서 생선 장사 시작하며 동생들 대학 다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수가 제주에 나타났다. 잠시 잠깐 온 게 아니라 발령받아 온 것이다. 그것도 이혼을 준비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제법 살겠군. 어쩌면 사랑도 가능할지도, 팍팍한 그녀 가슴에 촉촉한 설렘이 찾아왔다.
은희와 미란
고미란(배우 엄정화) : 사십대 후반, 맛사지샵 운영
제주 푸릉 태생. 이쁘고 잘놀고, 천성이 낙천적이고, 당차고, 똑똑하고, 화끈하고, 유머러스에 장난기 많고, 아쌀하다. 미란은 어려서부터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가난한 은희, 인권, 호식과도 격이 없이 지내는 정말 퍼펙트한 인성 좋은 멋진 친구.
유년시절은 찬란했지만 서울에서 삶이 녹록치 않았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지금은 혼자. 대학시절 만나 처음 결혼한 첫사랑은 변호사였는데, 사무장과 바람이 났다. 이후, 맛사지샵을 운영하다 친구소개로 사업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이삼 년 살았다. 근데 어느날 집에 은행직원들이 와서, 차압딱지를 붙이는 게 아닌가? 이후 알게 된 진실, 미란이 모르게 미란의 명의로 빚진 것도 허다했다.
세번째 결혼은 맛사지샵의 손님으로 온 외과의사였는데, 결혼해서 딱 일 년 살았다. 결혼은 그만하고 싶어, 따라다녀도 한사코 싫다 했는데 자살시도까지 하는 바람에 결혼했다. 근데 남자가 애를 갖고 싶어 했다. 혼전에 그렇게 애만은 안된다고, 난 내 딸 지윤에게 해준 게 없어서, 씨 다른 형제만이라도 안 만들어주고 싶다고 사정사정했는데, 혼전엔 그러마 했던 남자는 결혼 후 맘이 변해, 끝없이 애를 요구했다. 그렇다면 안녕! 미란은 세 번째 남자와도 헤어졌다. 그리고, 헤어진 남자들은 현재 모두 웬수가 아닌 친구로 남았다.
살 부비고 산 남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미란의 베프라 우기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녀의 베픈 어려서도 지금도 오직 은희 하나다. 가난하면서도 늘 당당했던 아이, 버리고 싶을 만큼 징글징글한 가족의 생계를 모두 거뜬히 짊어진 아이, 자수성가해 주변을 돕는 아이, 내가 부르면 언제든 제주에서 서울로 한달음에 달려오는 아이, 이젠 늙어버린 나를 늘 이쁘다고 치켜세우며 소피마르소를 닮았다고 하는 아이, 정은희. 힘들도 외롭고 서글플 때도 미란은 굵고 거침없는 은희 목소리만 들으면, 야, 기운대, 새끼야! 니 옆엔 내가 있잖아! 의리!, 그 소리만 들으면 다시 깔깔댈 힘이 났다.
날도 그랬다. 이렇게 단단한 미란의 마음이 무너져 흘러내려버린 그날도, 여지없이 미란은 은희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로 향했다.
영옥과 정준
이영옥(배우 한지민) : 삼십중반, 애기해녀 1년차(하군)
남자들은 영옥이 가끔 쌈닭 같긴 해도 천성이 밝고 맑고 재밌고 귀엽고 무조건 사랑스럽다지만, 그건 사랑의 콩깍지가 씌인 탓,.자신의 험한 꼬라질 보지 못한 까닭인 걸 영옥은 명명백백 알고 있다. 남들 앞에선 온갖 밝은 첫 착한 척 내숭 떨지만, 저 깊은 속내는 음흉하고 야멸차고 이중적인, 저만 아는 이기적인 못된 기집애.
부모님은 착하지만 일찍 죽어버렸고 이모네 식구들 집에 얹혀살다, 18살까지는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다. 놀리는 애들과 영옥은 매일 싸우다시피 했다. 지긋지긋한 싸움이었다. 영옥은 일거릴 찾아 인천 시계공장으로, 다시 강원도 카페로, 옷 가게로 그리고 현재는 제주로 내려와 해녀학교를 나와 애기 해녀가 되었다.(밤엔 실내포장마차를 한다) 그리고, 해녀 배를 모는 선장인 정준과 썸을 타는 중.
긎냥 지금처럼 이렇게 가볍고 경쾌하게 심각하지 않고 쿨하게 아슬아슬 하고도 짜릿하게 동네사람들 눈 피해 잠자리나 하면서 깔깔대고 즐겁게 지내면 될 걸, 왜 정준은 이렇게 진지한 건지, 왜 내 속을 뒤집는 건지.
박정준(배우 김우빈) : 서른셋, 선장
천성이 맑고 따뜻하고 그렇다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마다 열심하고 성실해 누구에게나 신뢰가 높다. 건강하게 농사짓는 아버지 어머니(정준이 사는 항수와 떨어진 윗동네에서 기준과 함께 산다)가 계시고, 자신과 함께 뱃일 하고 잡일하는 동생 기준이 있다.
제주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서너 개의 직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다시 말해 돈 되는 일은 다 한다. 물질하는 해녀들을 바다와 육지로 데려가고 데려오며 뱃삯을 받고, 바다 나가 낚시를 해서 인근 횟집에 활어나 선어를 대고, 은희 생선 가게의 경매를 돕고, 함께 오일장에서 일당을 받고 생선을 팔기도 한다. 버려진 버스를 리모델링 해 이쁘게 카페처럼 꾸며 바닷가에 살 만큼 낭만도 있다. 배 살 때 빌린 은행대출을 갚고, 다시 대출받아 바닷가 근처에 18평짜리 아파트도 살 계획이다.
정준은 영옥이 첫눈에 맘에 들었다. 육지 처녀가 물질한다고 하는 것도 이쁜데, 털털하고 어른들 하고 잘 놀고, 물질도 욕심껏 성실히 잘 하는데다 자신에게 눈웃음치며 헤이 선장 하고 부를 땐 애간장이 닳았다. 그녀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 자신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가니, 조만간 영옥에게 나 어떠냐 사귀자 하려는데 동생 기준 왈, 영옥이 좀 해퍼 보인단다. 강릉에서 온 배선장과 뻑 하면 제주시로 놀러를 다닌다나?
해녀 할망들 사이에선 영옥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고 그것도 모자라 영옥에게 시시때때로 걸려오는 전화...이건 뭐지 싶다.
춘희와 은기
현춘희(배우 고두심) : 일흔 초반, 상군 해녀
말수 적고, 일을 하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까탈스럽지 않고 그저 무던하다. 어려선 명랑하단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세파가 그녀를 그리 말없이 덤덤히 큰 어른으로 만들었다. 집이 좀 살았으면 양장 같은 기술이라도 배웠겠지만 형편 안 되는 집에서 태어나 열 셋에 보말 주우면서 시작한 물질이 벌써 60년, 지금은 먼 바다까지 나가는 해녀 중에 해녀, 상군 해녀다.
그러나 물질로 돈 버는 것도 다 옛말, 요즘 바다엔 물건도 많이 없고, 양식도 돈이 안된다. 서운하지 않다. 그리 잡아먹으니 없을 만도 하다 받아들인다. 생계를 위해서도 있지만 시간 죽이는데 노동만큼 좋은 게 없어서, 옥동과 여기저기 밭에 날품을 팔러 다니기도 하고, 은희 가게에서 생선다듬기를 하기도 하고, 그것을 오일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가난한 집에 열여덟에 시집와 억척스럽게 살며 아들 넷을 낳았지만, 현재는 마흔에 얻은 늦둥이 막내 만수만 남았다. 결혼 후 십 년 만에 얻은 귀한 쌍둥이 아들들은 태어나자 두 어 번 울고는 이유도 알 수 없이 죽고, 둘째, 아니 셋째는(은희, 인권, 호식의 동창) 스물이 되기 전에 술 먹고 고랑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셋째가 가버린 그해, 덜컥 남편이 폐병으로 죽었다. 인생 참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말도 없이 결혼해 살던 만수가 오년 전, 손녀 은기를 낳아 들고는 밝은 얼굴로 찾아왔다. 순하고 밝고 이쁜 며느리, 해선은 열흘에 한번씩 꼭꼭 전화를 해왔고, 욕심 없는 그녀는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 그런데 아들과 며느리가 일이 바쁘다며 잠시 맡겨두고 간 은기 이 놈, 하루만 맡아봐도 너무 힘들다. 얌전하긴 개뿔.
손은기(배우 기소유) : 여섯 살, 춘희의 손녀, 유치원생
목포에서 엄마인 해선과 아빠인 만수와 함께 산다. 아빠 집인 제주도는 두 살 때 왔다 하는데 기억에 없고 할머니 춘희는 가끔 일 년에 한 두번 아빠가 해주는 화상 통화로 본 게 전부다.
또래에 비해서 늦된 편이라 아직 한글도 더듬더듬 읽고 숫자도 10 넘어가면 잘 모른다. 춤추는 걸 좋아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남 앞에선 안하고 엄마아빠한테만 보여준다. 아빠는 큰 덤프 트럭 장거리 운전을 해 자주 못 보지만, 그래서 볼 때마다 더 반갑고 더 좋다.
어느 날 아빠가 은기의 팔에 볼펜으로 일심(이 그림은 만수와 춘희의 팔에 있는 문신이다. 만수는 고향을 떠나며 엄마 춘희를 잊지 않기 위해 춘희에게 있는 문신을 제 팔에도 새겼었다. 춘희의 팔에 있는 문신은 제주 해녀들끼리 서로 공동체를 다지며 어려서 새긴 것이라 조악한 그림같다.)을 그림 그리듯 써주며 말했다. 은기야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제주도로 이사하자. 은기는 목포에 친구가 많아, 제주도가 싫다 하니, 아빠가 다시 말했다. 제주도 바다에는 달님이 백 개 씩 뜬다? 엄청 멋있는데! 너 진짜 그거 보러 안 갈래? 은기는 그 말에 혹했다. 달님 하나도 이쁜데 백 개의 달님이라니! 좋아! 은기는 그렇게 아빠에게 제주 이사를 허락했다.
은기는 다음날이 유치원에서 수영장을 가는 날이라서 엄마가 사준 레시가드에만 관심이 쏠렸었다. 이거랑 같은 걸 산 애는 없겠지? 내게 젤 이쁘겠지? 다들 부러워하겠지? 은기는 그날 들떠 레시가드를 입고 잠이 들어 버렸다. 은기가 잠에서 깨 눈을 떴을 땐 제주행 페리 위였다.
인권과 호식
정인권(배우 박지환) : 사십대 후반, 오일장 순댓국밥집 운영
욱하는 성질에 말도 거칠지만, 그건 못 배워 그런 것 일 뿐, 천성은 그렇지 않다. 나름 인정도 많고 의리도 있다. 호식이 이게 까지 줄 의리는 없지만. 제주 지역 오일장을 돌며 순댓국을 팔고, 오일장이 없는 날은 가내수공업으로 순대를 만들어 근처 순대국밥집에 순대를 공급한다.
그가 첨부처 고단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대대로 그의 집안은 오일장에서 순댓국을 팔아왔다. 그의 부모도 당연히 그랬다. 가난의 대물림. 아무리 순대를 팔고 썰어도 나아지지 않는 살림 형편, 그는 어릴 때 그 가난이 싫어 무작정 집을 뛰쳐나가 깡패가 됐다. 주먹이 세고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맷집과 독종 기질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근접을 못했다.
덕분에 서귀포 제주시 일대 나이트클럽 기도들의 우두머리가 됐다. 승승장구처럼 보였다. 아내가 이혼하겠다며 아들 현이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한날, 뜨거운 순댓국 두 그릇 머리에 이고 돈 만원 벌겠다고 배달 가던 어머니가 트럭세 치였고, 애끓는 어머니를 그렇게 보내고서야 인권은 정신이 차려졌다.
인권아 자식 부끄럽게 살지 마라 그 듣기 싫던 잔소리가 장례 내내 유언처럼 들려왔고 이제부턴 아들놈한테 쪽팔리게 살지 말자, 다짐하고 그 후로 누가 봐도 반듯하게 현이를 키우며 자길 버리고 간 아내게에 보란 듯이 순박하고 착실하게 순댓국을 팔고 있다.
방호식(배우 최영준) : 사십대 후반, 얼음가게 운영
살갑고, 인정 많다(인권에겐 거칠지만) 가파도 출신. 부모님은 보리 농사로 겨우 먹고 살았다. 아래로 여동생 셋이 있지만 모두 중졸. 호식만 남자라는 이유로 서귀포에서 학교를 다녔다. 은희와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함께 가파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은희는 결혼을 물렀다. 결혼하면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더 느는 거네, 현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나 같아도 싫다. 너 같이 가난한 새끼 옆에서 인권이 아프게 찔렀다.
그렇게 호식의 마음에 가난이 사무처 한탕의 유혹이 자라난 걸 그땐 몰랐다. 다시 여잘 만나 결혼해 애까지 낳고 그럭저럭 살면서도, 돈 좀 모인다 싶으면 주식으로 날려먹고, 사업에 투자했다 날려먹고, 그러다 결국 도박에까지 손을 댔고, 그 일로 인권에게 죽도록 맞으면서도 호식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날도 한탕 거하게 잃고 집에 오니 아내가 도망가버리고 없었고, 세 살 배기 영주가 텅빈 밥솥을 긁고 있었다. 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저 앨 살려야 한다. 그때 호식과 영주를 구해준 건 은희였다. 믿을 만한 사람이 해주면 좋겠다며 얼음 가게를 마련해줬다. 자길 차버린 첫사랑에게 도움 받는 데도 호식은 부끄러울 겨를이 없었다. 그때부터 호식은 고장나지 않는 기계처럼 일했다.
매일 새벽 수산물 경매도, 그 와중에 영주 아침밥을 차리는 것도, 하루 수백포대의 얼음 배달도 한 번을 빠뜨리지 않았다. 시장 전체의 냉장고나 다름없는 역할을 호식은 우직하게 해냈고, 덕분에 거래처가 넘쳐난다. 손발에 동상을 달고 살고 맨날 손끝이 갈라져 피가 나도, 집안 살림 다하고, 영주의 손에 매일 계절 과일 담은 도시락까지 들려 보낸다.
영주와 현
방영주(배우 노윤서) : 열여덟살, 고등학생
제주 생. 영주는 제주가 갑갑하다.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동네가 진저리난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아빠가 원래 망나니였단 얘기, 결국 엄마가 애 버리고 도망갔던 얘기를 모두가 알고 있는 건지, 집밖에 나서서 학교에 갈 때까지 인사만 백 번 해야하는 이 촌 바닥, 하루 빨리 탈출하고 싶다. 그리고 곧 그날이 다가온다. 이제 곧 스무살이고, 1년만 더 버티면 서울대 의대 입학!
영주는 부동의 전교 1등이다. 그렇가도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은 아니고, 뒤에선 호박씨 까고 잘 노는 날라리다. 반장인 게 학생부에 유리해서 하는 거지, 뒷골목 우두머리가 제 옷이다 발랄하고 예쁘고 우등생이 놀기까지 잘 하니 따르는 친구도 많지만, 이기적인 면모를 알고 나면 모두들 하는 말, 못된 년 끼도 흥도 많아 노는 걸 좋아하지만, 언제나 마지노선은 칼 같이 지켰다. 그레 엄마 없는 아이 소리 듣기 싫은 영주의 자존심이었고, 딸 걱정에 늘 두통약을 달고 사는 아빠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봐 온, 윗집 사는 현이 땜에 영주가 선을 넘을 줄이야. 사실 영주는 알고 있었다.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항상 현이가 계단참에 나와 있다는 걸. 그날따라 비도 오고, 시험도 끝나서 기분이 너무 좋았었나, 부끄러워 내뺄 줄 알았던 현이 대뜸 입을 맞추는 게 아닌가.
정현(배우 배현성) : 열여덟살, 고등학생
제주 생. 사람들은 나약해 보인다고 하지만, 현은 거칠고 힘이 센 게 강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유부단하단 평가도 못마땅하다. 느긋하고 생각이 섬세할 뿐. 부모가 초등학교 때 이혼한 후 마초 같은 아빠와 단 둘이 살며 매일같이 이 샌님 자식!란 말을 귀에 인이 박히게 들었지만, 현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자칭 남자라고 하는 아빠는 늘 시끄럽고 남에게 허세나 부릴 뿐, 욕 없이 문장을 잇지 못하는 아빠가 현이 눈엔 그저 무식해 보였다.
그치남 영주가 너 맨날 여기서 나 기다리지 이 샌님아 했을 땐 넘어가지 못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대뜸 몸을 뻗어 키스해버렸다. 이상하게 영주 앞에서 만큼은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다. 하지만 현은 안다. 아빠인 인권과 영주의 아빠인 호식은 절대로 우리 사이를 허락할 리 없다. 게다가 영주가 다시 묻는다. 인서울도 아빠들도, 지금 우리가 가진 모든 걸 포기할 만큼 우리가 그렇게 사랑해? 현의 십팔세 인생에 중요한 물음이 던져졌다.
주변인물
김광규 / 박정언 / 심달기 / 현봉식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 뒷이야기
▶ 시나리오를 쓰게 된 배경과 감독의 노력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해외 로케이션의 어려움으로 히어 촬영이 연기된 후,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노희경 작가에게 "다른 작품은 없냐"는 이변헌의 제안으로 인해 시작된 드라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7-8부작 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구상했지만 신인 작가들과 협업하여 20부작의 옴니버스 구성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노희경 작가는 이런 형식의 드라마 집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노희경 작가 : "10년 정부터 옴니버스 구성을 드라마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것이 지겹다고 느껴졌다. 우리의 삶은 각자가 모두 주인공인데 드라마는 왜 남녀 두 사람만을 따라가야 할까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김규태 : "작가님이 주신 대본의 특성이 드라마 같으면서도 영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 두 가지 재미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테크닉적인 영상 구사와 즉각적인 자극을 추구하기 보다는 인물의 이야기와 마음에 집중해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 배우 캐스팅과 작품 선택 이유
이병헌 : "처음엔 제 역할 이름을 몰라서 습관처럼 내가 맡을 캐릭터가 (초반에 가장 분량이 많은) 한수(차승원)인 줄 알았다. 몇 시간에 걸쳐 (한수에) 집중해 대본을 봤는데 2권이 끝나갈 때쯤 농구를 엄청나게 잘하고 학교에서 제일 키가 컸었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이병헌 : "노 작가님과 언젠가는 똑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다 같이 모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본을 처음 읽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 드라마 속에서 이러저러한 상처들, 그걸 이겨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츼망을 품게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차승원 : "처음에는 이 배우들이 다 (참여)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안 할 이유가 없었고 드라마를 찍는 중에도, 찍고 나서도, 지금도 간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포만감이 있다. 노 작가님 드라마는 그냥 (연기)하는 게 최고로 좋은 것 같다. 보석 같은 글이 연기를 다 아우르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엄정화 :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제 연기 인생의 위시리스트를 이루게 돼 심장이 너무 뛰었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
신민아 : "처음 아이 엄마 역할에 도전했지만 이에 대한 부담보다는 선아가 가지고 있는 감정 변화와 부담, 이겨내려는 과정이 먼저 이해가 됐다. 선아라는 캐릭터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이유였다."
▶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
실제 2015년부터 7년째 장기간 공개 연애중인 신민아와 김우빈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게 됩니다. 다만 두 사람은 극 중 각각 이병헌, 한지민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입니다.
노희경 작가 : "두 사람을 (극 중 커플로) 붙여놓으면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캐스팅을 하면서 다른 러브라인으로 등장하는데 양해를 해달라고 했고 다행히 괜찮다고 해줬다. 워낙 쿨한 친구들이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
한편, 비인두암 투병 이후 이번 작품(우리들의 블루스)으로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우빈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돼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추천 글 -> 신민아 김우빈 나이(차) 근황 결혼
▶ 배우 이병헌과 신민아
이병헌과 신민아는 이번 작품이 세 번째 만남이라고 합니다. 신민아의 데뷔작이기도 한 드라마 아름다운 말들에서는 신민아가 이병헌의 동생 역으로,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는 신민아가 이병헌의 짝사랑하는 역으로 아온 바 있습니다.
▶ 배우 이정은과 엄정화
극중 이정은과 엄정화가 찐친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둘은 친구사이라고 합니다.
▶ 배우들의 연기 노력
차승원 : "사실 나도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한수의 마음에 공감이 됐다. 그런 감정의 교집합을 생각하면서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 보다 노희경 작가의 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생선 가게 사장 정은희 역을 맡은 이정은은 직접 제주 시장을 찾아 현장의 사투리를 익히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달의 문제도 함께 고려하면서 최대한 사투리를 잘 녹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차 해녀 이영옥 역할을 맡은 한지민은 "배에서 촬영을 했고, 해녀복을 입는 것조차 힘겨웠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장 박정준을 연기한 김우빈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직접 선장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해녀분들의 출퇴근길을 따라가기도 했다. 정준이의 환경과 삶, 그리고 노희경 작가님의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촬영장소)
마지막으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촬영장소)는 제주도 오일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특성상 대부분의 촬영은 제주도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상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드라마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미남당> 뜻 줄거리 결말 원작 인물관계도 뒷이야기 (0) | 2022.06.26 |
---|---|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줄거리 인물관계도 뒷이야기 (0) | 2022.04.21 |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줄거리 원작 인물관계도 뒷이야기(촬영지 등) (0) | 2021.12.20 |
드라마 <불가살> 뜻 줄거리 원작 인물관계도 뒷이야기 (1) | 2021.12.16 |
드라마 <태종 이방원>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뒷이야기(촬영지 등) (0) | 2021.12.10 |
▼ 추천 상품 보기 ▼